대성그룹은 김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WEC 연차총회에서 WEC 공동의장에 뽑혔다고 9일 밝혔다.
WEC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공동의장 직위를 신설해 공동의장이 3년간 의장과 함께 WEC를 이끈 다음 2016년부터 다시 3년간 의장에 올라 WEC를 책임지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내년부터 3년간 공동의장으로 활동한 뒤 2016년 3년 임기의 의장에 취임하게 된다. 김 회장은 2006-2011년 WEC 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의장을 맡았고, 2013년 대구 WEC 총회 유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 회장의 공동의장 선출은 세계에너지 시장에서 아시아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것이자 김 회장이 아태 지역 부회장 당시 제기한 '에너지 빈곤' 해법이 호평을 받은 덕분이라고 대성그룹은 설명했다. 아울러 김 회장의 공동의장 선출을 계기로 세계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발언권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은 "WEC가 세계 모든 지역과 모든 에너지 분야를 포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과감한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공동의장 선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국제단체 수장이 탄생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연차총회에서는 캐나다의 최대 전력회사인 '하이드로 퀘벡'의 마리-호세 나두 수석 부사장이 의장에 선출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WEC를 이끌게 된다.
WEC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에너지 관련 국제단체로 현재 전세계 94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3년마다 열리는 WEC 총회에는 각국 정부와 기업, 학계, 연구소 등에서 온 5,000여명의 인사가 1주일간 현안을 논의하고 관련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 2007년 로마와 2010년 몬트리올에 이어 내년은 대구에서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