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사 "미디어·게임 전문가 모셔라"

LTE 확산따라 새 수익원 발굴 경쟁<br>CJ·NHN서 인재 영입 콘텐츠 강화

김주성 KT 부사장

위의석 SKT 본부장

이한대 싸이더스FNH 대표

이동통신사들의 콘텐츠 인재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롱텀에볼루션(LTE)시대를 맞아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미디어나 게임 등 관련 전문가 영입에 팔을 걷고 있다.

KT는 이달 초 CJ 출신의 김주성 부사장을 신설된 M&C(미디어&콘텐츠)부문 책임자로 임명했다. M&C부문은 KT의 콘텐츠ㆍ미디어ㆍ광고 분야 사업 전략과 운영을 담당하는데, CJ 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김 부사장이 이끌기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KT를 변모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힌 후 콘텐츠 분야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 계열사인 싸이더스FNH의 이한대 대표도 CJ 출신이다. 이 대표는 CJ엔키노, CJ엔터테인먼트를 거쳐 지난 2010년 KT에 입사한 후 올 초 싸이더스FNH 대표로 임명돼 주목을 받은바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CJ는 콘텐츠 분야 사관학교처럼 인식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J 계열사인 CJ E&M, CJ헬로비전, CJ엔터테인먼트 등은 콘텐츠 제작ㆍ유통에서 막강한 역량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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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뿐만 아니라 포털 등 인터넷 기업에서의 인재 영입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최근 위의석 전 NHN S게임본부 이사를 상품기획본부장으로 끌어들였다. 위 본부장은 SK텔레콤의 새로운 서비스ㆍ패키지 상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현규 KT 통합플랫폼개발본부장도 NHN 출신이다. NHN에서 TV사업그룹장, 모바일센터장 등을 거쳐 지난해 KT에 스카우트됐다.

임원이 아닌 실무진 중에도 외부 콘텐츠 관련 기업 출신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김일영 KT 부사장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이통사들로서는 이런 인재들의 영입을 더욱 환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이 '모범적인 스카우트 사례'로 기록되기가 쉽지 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해 카카오에서 SK텔레콤의 프로덕트 디벨롭먼트 팩토리(PDF)본부장으로 영입돼 주목 받았던 이재철 전 카카오 부사장은 1년여 만에 SK를 떠났다. 이처럼 야심차게 외부에서 모셔왔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어느 기업에서 왔느냐 보다는 기업 문화가 그들과 맞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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