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현대중공업

조선·전기전자 등 세계일류상품 확대<br>혁신·도전으로 글로벌 성장<br>그린에너지 분야 약진 뚜렷<br>올 매출 27조원 달성 목표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충북 오창에서 국내 최대 박막태양전지 공장인 현대아반시스 기공식을 가졌다. 민계식(오른쪽 두번째) 현대중공업 회장이 드 샬렌다 생고방 회장과 박막태양전지 모형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에 성공한 스마트십인 머스크 코나크리호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문과 전기전자 사업부문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거느린 회사다. 다른 회사와 비교하면 사실상 그룹을 합쳐놓은 회사다. 그 만큼 현대중공업은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 기술력과 매출 등에서 단연 앞선다. 이 같은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지만 세계 일류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국내 기업중 가장 많은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할 정도다. 이는 2ㆍ3위 기업의 세계일류상품 개수를 합한 것보다 많은 규모다. 특히 이 중 선박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선박용 대형엔진, 이동식발전설비 등 15개 제품은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세계 1등 제품이다. 현대중공업의 세계일류상품은 초기에는 주로 선박과 관련한 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산업용로봇 등으로 제품 범위를 넓혀가며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적 면에서 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 해에 매출 22조 4,052억원, 영업이익 3조 4,394억원, 당기순이익 3조 7,6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09년의 21조 1,422억원 대비 6%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 75% 증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15.4%를 기록, 2009년 10.5%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2010년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은 엔진기계와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의 매출이 고루 증가한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등 그린에너지 분야의 약진이 돋보인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 매출이 반영되고 수익성 높은 육․해상 플랜트 수주가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여세를 몰라 올해 매출 27조원, 수주 266억 달러의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0%, 55% 증가한 수치다. 투자규모는 더 커졌다. 지난 해 대비 137% 늘어난 1조 2,8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정한 경영 슬로건은 '혁신과 도전'이다. 세계 중공업계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기업의 위상 확립을 위해서는 내부 혁신과 함께 진취적 도전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서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안전하고 보람찬 일터' 등을 4대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추진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해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결국 국내외 사업거점 확보로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다. 현대중공업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 사업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부터 분리, 올해부터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전담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고 관련 사업을 더욱 전문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과 전북 군산에 각각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풍력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의 태양광 공장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연간 생산규모가 600MW에 달한다. 충북 오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 세워지는 연산 600MW 규모의 풍력발전설비 합자사도 올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본격 상업화
● 세계 일류상품 어떤게 있나
원격 제어 '스마트십' 세계 첫선 현대중공업은 최근 자체 개발한 선박평형 수 처리장치인 '에코밸러스트'가 정부 형식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본격 상업화에 나섰다. 이 장치는 자외선 살균처리장치를 이용해 5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살균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전기분해방식의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인 '하이 밸러스트'도 지난해 3월 국제해사기구(IMO)의 기본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선박평형수(Ballast Water)란 선박의 균형을 유지하고 최적의 속도와 효율을 내기 위해 선박 내 탱크에 채워지는 해양수다. 이 물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전염병 등을 포함해 해양생태계를 크게 교란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2012년 인도되는 선박부터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2017년부터는 해상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장착을 의무화할 전망이어서 시장규모는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5월 친환경 가스엔진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출력 1만 3,000 마력의 이 엔진은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20% 이상 줄이고 유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97% 이상 줄여 세계 최저 수준인 50ppm을 실현했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 경비함도 건조했다. 3,000톤급으로 지난 해 2월과 7월 각각 1호선과 2호선을 해경에 인도했다. 저속 항해시 전기모터로, 고속일 때는 디젤엔진을 동력원으로 사용해 연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동시에 줄일 수 있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최첨단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해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원격 제어․관리가 가능한 '스마트십(Smart Ship)'도 선보였다. 이 선박은 4,5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지난 3월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사에 인도됐다. 선박통신기술(SAN)이 탑재된 이 컨테이너선은 선박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 진단ㆍ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AP몰러사의 추가 요청에 따라 향후 건조 예정인 21척의 컨테이너선에도 이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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