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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낸 최규웅, "(박)태환이형의 기를 받은 것 같아요."

남자 평영 200m서 전체 7위로 결선 진출…한국 선수로 네 번째 쾌거 <br>록티, 펠프스 제치고 수영복 규제 이후 첫 세계신

“(박)태환이형의 기(氣)를 받은 것 같아요.” 박태환(22ㆍ단국대)이 전부였던 한국 수영계에 최규웅(21ㆍ한국체대)이 서광을 비췄다. 최규웅은 28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준결선에서 2분11초27의 기록으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분11초27초는 한국 신기록이다. 조 1위이자 전체 1위인 일본의 수영영웅 기타지마 고스케(2분08초81)와는 2.46초의 차이가 났다. 최규웅은 경기 후 “(박)태환이형의 기를 받은 것 같다”면서 “의외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잘해야 준결선에 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운이 좋은 듯하다. 초반 스피드가 부족해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잘 준비해 (결선에서)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2분12초69의 기록으로 6조 6위, 전체 57명 중 13위로 준결선에 진출한 최규웅은 준결선 1조 1레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역영을 펼쳤다. 0.70의 출발 반응속도로 입수한 최규웅은 첫 50m 구간을 6위로 마쳤으나 레이스를 계속할수록 힘을 냈다. 나머지 구간을 34초11, 33초61, 33초76의 기록으로 ‘뚝심’의 레이스를 펼친 최규웅은 조 5위, 전체 16명 중 7위의 기록으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2009년 동아시아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 기록(2분11초87)을 0.60초 줄인 최규웅은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의 이정표를 세웠다. 최규웅 이전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당시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당시의 이남은(여자 배영 50m), 2007년 멜버른 대회와 이번 대회의 박태환이 결선 진출을 일궜다. 최규웅은 29일 오후 결선에 나서 ‘기적’의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한편 미국의 라이언 록티(27)는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1분54초00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록티는 국제수영연맹(FINA)의 전신 수영복 규제 이후 첫 세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규격의 롱 코스(50m)에서 세계 기록이 나오기는 FINA가 수영복을 제한한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록티와 금메달 경쟁을 벌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6)는 1분54초1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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