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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아파트를 판매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공격적인 판촉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살아본 후 매입을 결정하거나, 기존 주택의 전세금을 담보로 현금 없이 주택을 계약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마케팅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세나 월세로 살아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애프터 리빙ㆍ리턴제(After-LivingㆍRetern)'는 지난 8월 GS건설이 고양 일산자이 위시티 아파트에 첫 적용한 후 분양성적이 크게 오르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유사한 제도를 도입해 미분양 해소에 나서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부산 화명 롯데캐슬카이저 아파트 미분양분에 대해 '리스크-프리(Risk-free)'라는 이름으로 판촉에 나섰다. 새 아파트에 3년간 전세로 거주한 후 분양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분양가의 40%만 내면 입주할 수 있다. 계약시 나머지 60%에 대해서도 무이자 대출이 지원된다. 이 아파트는 총 5,239가구의 매머드급 아파트로 부산지역 단일 아파트로는 최대 규모다.
두산건설 역시 부산 '해운대 위브 더 제니스'에 분양가의 15~20%만으로 2년간 거주한 후 매입을 결정할 수 있는 '저스트-리브(Just-Live)'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분양금의 80~85%는 대출이자지원 및 잔금유예 등의 조건이어서 거주기간 동안 사실상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거주자가 분양계약을 원치 않은 경우 별도의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가 가능하며, 취득세도 지원된다.
일산자이 위시티에서 톡톡한 효과를 거둔 GS건설은 최근 김포 풍무자이(818가구)의 미분양 물량에도 분양가의 15~20% 수준의 가격에 애프터리빙ㆍ리턴제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풍무 자이의 경우 거주 후 미계약시 분양가의 1.5%~3%의 위약금이 발생한다.
민간 건설사는 물론 서울시도 최근 내놓은 은평뉴타운의 추가 지원안이 인기를 끌지 못할 경우 위약금 없는 '분양조건부 전세임대'안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일산자이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건설사 입장에서는 초기 입주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건설은 '하우스 바이 하우스(House by House)'제도를 통해 현금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이색마케팅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에 살고 있는 주택이나 그 전세금에 대한 채권설정을 통해 새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는 제도로, 남양주의 도농센트레빌(474가구)에 첫 적용할 방침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전셋값이 올라 아파트 계약금 마련이 어려움이 있는 사람, 소유하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유동성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를 위해 만든 제도"라며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도 종전 집에 그대로 살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이며, 입주는 2014년 9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