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자금, 증시로 몰린다

1월, 직접투자금 신규 유입규모, 주식펀드 환매액 앞질러<br>채권 금리 상승ㆍ부동산 시장 안정도 증시에 우호적


국내에서 가계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9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18일 현재까지 실질예탁금(고객예탁금ㆍ신용 및 미수금ㆍ개인 순매수 등의 합계)은 1조7,449억원으로 주식형 펀드 환매액(1조4,646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실질예탁금이 환매액을 앞질렀던 건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참여를 위해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상황이 국내 가계 자금의 증시 유입 초기 국면이라고 판단한다”며 “지난 1992년, 1998년, 2003년에 진행된 강세장에서 가계자금 유입 시점 이후 코스피지수가 20~130% 추가상승한 사례에서 보듯이 앞으로 증시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채권금리의 완만한 상승과 부동산시장의 안정은 가계자금의 증시 유입을 유발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 팀장은 “금리가 바닥을 치고 완만히 상승할 때 채권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한다”며 “2000년대 이후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1% 이상 상승했던 구간에서는 채권형 펀드 자금이탈과 함께 증시자금유입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속적인 하락세 보다는 안정적일 때 증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팀장은 “부동산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투자금이 묶여버리게 된다”며 “어느 정도 거래는 이뤄지면서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적당히 억제될 때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외국인과 더불어 가계 자금까지 증시에 유입돼 국내 증시의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가계자금이 들어올 때는 특히 증권주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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