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 미국 디지털방송 장비 고물전락 위기

1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 전역에 59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은 현재의 방송 포맷이 도심의 건물 사이에서는 깨끗한 화면을 전송할 수 없는 심각한 결점을 안고 있다면서 방송 포맷을 바꿀 것을 주장하고 있다.싱클레어측의 주장대로 방송 포맷이 바뀌면 이미 디지털 방송장비를 구입하거나 주문을 한 수백여곳의 방송사들이 대당 5만달러에 달하는 부품을 교체해야 하며 지금까지 4만여명이 구입해 간 디지털 TV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비디오 카세트 레코더(VCR) 도입 초기 베타맥스형 VCR을 구입한 고객이 피해를 본 것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다. 방송계에서는 그러나 싱클레어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싱클레어 그룹은 최근 몇주간 미 정부 관리와 방송 관계자 등을 초청해 미국의 방송 포맷과 도심형으로 개발된 유럽의 디지털방송 포맷을 비교하는 시연회를 통해 방송 포맷을 바꾸도록 본격적인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시연회에서 미국의 방송 포맷은 도심에서 안테나를 정교하게 맞춘 상태에서만 화면을 전송할 수 있으며 안테나 앞으로 차량이 지나가면 모니터에 『채널이 맞지 않았습니다』 등의 메시지가 뜨면서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형 디지털방송 송출장비를 개발한 제니스 일렉트로닉스사의 리처드 루이스 부사장은 그러나 시연회에 동원된 장비는 1세대 장비로 『이미 개선이 이뤄졌으며 앞으로도 급속한 개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