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내부 회의석상에서 이러한 정책 의지의 일단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뭔가 새로운 과제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날(반환점)에는 붉은 해가 떠오르나요"라며 반문했다고 한다.
반환점을 맞아 새로운 과제나 정책을 발표하는 이벤트를 벌일 게 아니라 기존에 해오던 역점과제를 꾸준히 추진하면 된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비유를 들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집권 초반 모든 사람이 지혜를 짜내 어렵게 뽑아낸 기존의 국정과제를 끊임없이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외부 지적에 흔들리지 말고 확신을 갖고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은 25일 임기 반환점도 조용히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4일 수석비서관 회의가 예정된 만큼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에 대한 의지표명과 더불어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당부와 소회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집권 2년6개월을 기념하는 별도의 내부행사는 없다"며 "박 대통령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국정을 챙겨나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집권 3년차 하반기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 네 차례에 걸쳐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목표의식 확립과 속도전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