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최근 희망퇴직으로 199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4년 만에 단행하는 희망퇴직에 전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하영구(사진) 한국씨티은행장은 "대단한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 행장은 한국씨티가 희망퇴직 인원을 최종 199명으로 확정했다는 발표가 있은 후 바로 이튿날인 4일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통화로 희망퇴직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 및 실적 악화 여파로 한국씨티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실적 악화는) 시중은행 모두 마찬가지 상황 아니냐"고 반문하며 "현재나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ㆍ4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했지만 이것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유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 행장은 특히 희망퇴직과 본사인 씨티그룹의 경영난을 연관 짓는 시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씨티그룹과는 (희망퇴직이) 전혀 무관하다"며 "노동 유연성을 위해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조직 내 효율성이 개선되고 정체된 인력 구조가 해소되며 젊은 행원들이 새로운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하며 "국내에서는 노동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희망퇴직밖에는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4년 만의 희망퇴직으로 한국씨티가 한동안 중단했던 신입 공채를 내년 이후에 재개할 것이라는 금융권의 전망에 대해 하 행장은 "향후 인력 수급 상황이나 계획에 대하서는 아직까지 말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