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상대 국제사기 속출/금광합작개발·거액송금 등 미끼/현지방문 유도후 강탈범죄까지/필리핀·나이지리아 악명 “주의를”일확천금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허점을 노리는 국제사기사건이 늘고 있다.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의 국제사기단들은 변칙상거래를 좋아한다는 한국인들의 허점을 파고들어 한탕해먹고 도주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전문사기단으로 악명이 높은 나이지리아와 필리핀 사기단은 ▲시가 이하의 판매유혹 ▲금괴 공동개발 ▲정부기관 공인위장 사기수법으로 한국기업인들을 골탕먹이고 있다.
▲시가이하 판매 사기=시가이하 판매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사기수법이다.
예를들어 『정부의 유력자가 비자산으로 소유하고 있는 시가 2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부동산을 60%에 은밀하게 처분하려 한다』며 접근, 계약금등을 떼어먹는 사기수법이다.
▲금광합작개발 사기= 금맥이 있는 산을 합작으로 개발하자며 추파를 던진 후 귀가 솔깃한 한국인 「봉」에게 감정용으로 한 조각을 떼주고 하자가 없는 거래로 철저히 위장한다. 사기단들은 합작개발을 미끼로 상당액의 착수금을 요구, 이를 받은 뒤에는 유유히 잠적한다. 또 광산개발용으로 현지에 반입한 건설장비 등을 가로채는 사례도 많다.
▲정부기관 공인 위장=정부 고위층과 장성들이 뒤에서 밀어주고 있다고 유혹한다.
사기단은 뒷배경을 강조하기 위해 공인기관 감정서와 반출승인서, 거래보증서까지 보여준다. 사기단은 이 증명서를 최대한 활용, 한국인을 안심시키며 갖가지 명목의 돈을 요구해서 받아챙긴 후 줄행랑을 친다.
▲419수법=한국인들은 물론 각국의 무역인들이 눈을 뜨고도 당하는 수법으로 악명이 높다. 이 수법은 나이지리아가 사기범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형법조항이 419조인데서 유래됐다. 이 수법은 주로 『모 정부부처의 비밀의뢰를 받아 수천만달러를 해외로 송금하려 한다. 그쪽(한국인) 계좌를 알려주면 이 돈을 송금하고 수고비는 섭섭하지 않게 주겠다』는 말로 유혹한다. 사기단은 이 제안에 관심을 보이면 세금, 인지대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
이 수법이 통하지 않으며 현지방문을 유도해 돈을 강탈하기도 한다. 최근 주한 나이지리아대사관은 이같은 사기에 주의하라는 광고를 국내일간지에 내기도 했다.
▲대응책=무공은 『국제사기단들은 일확천금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습성을 역이용해 한국기업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 『사기단이 제시하는 사탕발림에 현혹되지 말고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