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판상형 주상복합… 부분임대형 대형… 저층엔 필로티·멀티룸… '미운오리 아파트'의 튀는 변신

가격인하 이외 특장점 내세워… 건설사, 수요자 관심끌기 주력

저층부를 필로티로 특화한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위)와 일반아파트처럼 판상형으로 설계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84㎡C형 평면도(아래).


시장에서 외면 받던 '미운 오리' 아파트가 변모하고 있다. 주상복합이 일반아파트의 장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대형은 '중형+소형'의 실속형 평면으로 변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인기가 시들했던 저층아파트도 필로티 등을 도입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모습이다.

김한모 프런티어 마루 대표는 "가격을 낮춰 경쟁하는 것은 기본이 됐다"며 "가격 이외의 장점을 갖춰나가는 것이 분양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아파트 같은 평면…'하이브리드' 주상복합이 대세=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청약에서 평균 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송파 파크 하비오 푸르지오'는 주상복합임에도 일반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특화된 평면설계가 수요자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부를 정방형에 가깝도록 설계해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건물 내부에 중정을 두고 창문을 내 통풍이 잘 되도록 만들었다.

삼성물산의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 강동 팰리스'는 일반적인 주상복합아파트와는 달리 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오피스와 상가 등 시설을 아파트 건물에서 덜어내 독립된 오피스 건물에 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업ㆍ업무시설과 아파트를 함께 두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며 "래미안 강동 팰리스의 경우 따로 두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형 아파트는 부분임대형으로=인구구조의 변화 등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대형 아파트는 부분임대형 평면을 도입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분임대형 설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어 선호하는 수요도 많다.

실제로 4월 분양한 롯데건설의 '용두 롯데캐슬 리치' 전용 114㎡는 부분임대형 설계를 적용해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부분임대형 대형 아파트는 심심찮게 선보이고 있다. SK건설이 최근 분양한 인천 남구 용현동 '인천 SK 스카이뷰'는 단지가 대학가 인근에 위치해 대학생들의 임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부분임대형 설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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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수요층이 뚜렷한 만큼 미분양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로티ㆍ특화설계…저층아파트의 변신=보안과 사생활 침해, 층간소음 등으로 외면을 받던 1층 아파트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부동산경기 침체를 뚫어나가고 있다.

필로티 설계는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 청약접수를 받아 평균 25.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래미안 대치 청실'은 모든 동에 필로티를 설치해 인기를 끌었다.

저층만의 특화설계도 수요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주방과 침실을 제외한 거실의 천장고에 차이를 두는 '층단형 설계'를 적용해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7월 경북 칠곡에서 분양된 '남율 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2차'는 1층 아파트에 지하다락방으로 활용 가능한 멀티룸을 제공하기도 했다.

가격을 더 낮춰 분양하는 경우도 있다. '래미안 부천 중동'의 경우 저층 분양가는 기준층에 비해 약 7%까지 낮춰 공급했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 분양시장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특장점이 없다면 철저히 외면 받는 구조"라며 "건설사들도 이런 점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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