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세계 125개국에 '갤럭시S5'를 동시 출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 부품주들이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모베이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유아이엘(8.02%), 파트론(6.64%), 서원인텍(6.96%), 라온시큐어(1.74%) 등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강세는 갤럭시S5의 초기 판매량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전세계 출시 첫날 판매량이 갤럭시S4보다 30% 이상 늘었다"며 "특히 영국·체코·베트남 등에서는 갤럭시S4가 세운 기록보다 2배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5 전세계 출시 첫날인 지난 11일 판매실적이 기존 모델인 갤럭시S4의 1.3배에 달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출시 몇 시간 전부터 갤럭시S5를 사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5는 국내에서도 지난달 27일 출시된 후 11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12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갤럭시S5의 주요 기능은 △심박센서 △지문인식 △방수·방진 기능 △초절전모드 △고화소(1,600만화소) 카메라 등이다. 이날 증시에서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은 갤럭시S5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 관련주가 대부분이었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기대감이 낮았던 갤럭시S5의 판매가 갤럭시S4 수준 정도를 팔릴 것 같다는 예상이 나오며 관련주가 급등했다"며 "연초 코스닥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주가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부담 없이 오르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부품주 주가가 바닥권이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보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2~3년 동안 보여왔던 정도의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단발성에 그칠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며 "갤럭시S5 판매량이 월 500만~600만대 수준에만 부합한다면 올 1·4분기부터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부품기업 위주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왔던 스마트폰 부품주의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갤럭시S 시리즈는 S4의 판매량이 3분의1가량 확 줄면서 기세가 꺾였다"며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 따른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