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중국 당국이 내년 초 새로운 지도부 출범에 맞춰 이를 승인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국제판(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해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 개설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권 관계자 및 변호사들은 현재 제도적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으며 상장 방식과 주식거래 방식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들이 증시상장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도 허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작업은 오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 금융허브로 육성하고 위안화 국제화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국제판 개설계획을 발표했으나 그동안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미뤄왔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와 2010년 각각 22%와 14%씩 폭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5.5% 하락했다.
국제판 개설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증시에 상장할 경우 금전적인 이득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지도도 향상돼 사업을 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300개 이상의 외국 기업들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상장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하이 소재 법률회사인 보스앤드영의 허버트 체 변호사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증시에 상장할 경우 중국 회계기준에 맞춘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당국의 승인을 받은 외부 감사법인의 감사보고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