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입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특별한 택시
올란도 택시 1호차 모는 백석안씨 "기존 택시보다 넓어 손님이 더 좋아해요"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올란도 택시를 손님들이 더 좋아해요. 잘 탔다고 잔돈도 안 받고 가세요."
올란도 택시의 1호차를 몰고 있는 백석안(57ㆍ사진)씨는 주변의 기사들은 물론이고 차를 타본 고객들도 만족해한다고 연신 자랑을 늘어놨다.
지난 10일 전날 밤을 꼬박 새며 일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난 백씨는 올란도 택시의 장점을 조목조목 꼽았다. "일단 치마 입은 여성 손님들이 좋아합니다. 기존 택시보다 높아서 타고 내릴 때 불편함이 덜 하다고 해요. 체격이 큰 남자 손님들이 여러 명 탈 때도 불편함이 없구요."
백씨는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탑승자들도 올란도 택시를 타면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 "첼로를 연주하는 여자 승객이 탔는데 뒷좌석을 접어 첼로를 싣고 탈 수 있었다"며 "특히 공항에 가면 짐 가방을 여러 개 가져온 사람들도 태울 수 있는 게 올란도 택시의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백씨는 일반택시 10년, 개인택시 10년 등 20년간 택시를 운전해 온 베테랑 기사다. 그동안 스텔라부터 쏘나타3까지를 회사 택시로 몰았고, 바로 직전에는 GM대우(현 한국GM) 시절의 토스카를 이용했다. 그는 "우리 같은 기사들은 택시가 장비일 정도로 중요해요. 토스카를 타면서 하체가 강하고 롤링이 적어 만족했는데, 말리부는 택시가 안 나오더라구요. 쉐보레에서 올란도 택시가 나온다고 해서 사기로 마음먹었죠"라고 말했다.
그동안 직접 몰아본 소감에 대해 묻자 "속도감이 좋아 차가 잘 나가고, 연비도 주간에 6.5(km/l), 야간에 7.4(km/l) 정도 나와서 생각보다 좋다. 시야확보도 잘 돼 피로감도 덜하고, 쉴 때는 2열 시트를 접고 누워서 쉴 수도 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아직 올란도 택시가 많지 않아 승객들과 겪는 해프닝도 많다. 요금이 비싼 콜밴과 헷갈려 타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택시가 맞냐고 여러 번 묻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돼 올란도 택시는 국내 유일의 RV 일반 중형 택시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