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긴축 우려 확산] 예고된 악재… "단기조정후 재상승"


단기 조정 후 재상승 가능성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불거지면서 잘 나가던 국내 증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증시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큰 폭의 하락폭을 보이자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조정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한데다 글로벌 유동성도 풍부해 증시가 단기조정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4% 급락한 2,069.9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1일(2.70%)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의 최고치 행진에 익숙해진 상황이어서 이날 2% 가까운 하락폭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날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이유는 중국의 긴축우려였다. 중국 경제가 너무 잘나가면서 당국이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충격적이고 급격한 통화 긴축이 나올 수 있고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10.3%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ㆍ4분기 GDP 증가율은 9.8%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더 높아졌다. 그동안 중국 수혜주들이 각광받았던 것처럼 중국 경기가 급성장 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수출이 늘어났었는데 중국이 급격한 긴축으로 돌아설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부진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현대차는 4.38%나 급락했다. 지난달 베이징시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 신규등록을 크게 줄인다는 방침을 내놓자 현대차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현대차의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데서 그친다면 국내 증시에는 큰 부담이 없겠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과열에 따른 긴축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춘제(春節) 이전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최근들어 매도세로 돌아선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매도세로 전환해 2주 동안 5,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오히려 유동성을 줄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더 이상 양적완화나 저금리 정책을 펼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선진국시장에서 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이머징 마켓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선진국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정부의 통화공급이 줄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단기 숨고르기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우리의 수출물량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올 1ㆍ4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은 단기 급등 해소를 위한 숨고르기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개인들을 중심으로 랩어카운트 등 국내 자금이 증시로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는 점은 시장의 안정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지난 2주 동안 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랩 상품 등으로 개인 자금들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국내 기업들의 체력을 더욱 강하게 하고 있고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등 펀더멘털ㆍ수급이 모두 호전되고 있다”며 “중국 긴축 리스크도 이미 예고됐다는 점에서 적응과정을 거치면서 악재가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