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가구업체 (주)훼미리(대표 김형철)가 부도후 재기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훼미리는 지난달 27일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으나 20억원의 견질어음이 돌아온 것을 막지 못해 지난 4일 최종 부도를 냈다.
이 회사는 한샘, 에넥스와 더불어 부엌가구 3대 전문업체로 군림해 왔다. 훼미리는 그동안 단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견질어음을 활용했으며, 결과적으로 이를 막지 못해 부도를 냈다.
그러나 훼미리는 2백50억원에 달하는 부채의 대부분이 은행에서 빌려 써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훼미리는 자구책으로 우선 확보돼 있는 6만세대의 주택용 부엌가구 물량을 주계약자를 대행시켜 지속 공급하고 대행업체를 통해 수출도 차질없이 진행시킬 계획이다.
또한 협력업체와의 화의신청을 통해 채무유예기간을 조절하면서 구체적인 변제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훼미리는 단기적으로는 대리점및 직영전시장의 적극적 매출유도로 긴급자금을 수혈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및 미주지역의 수출확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정상적인 공장가동을 위한 제반 조치도 취해 나갈 방침이다.
훼미리 경영진은 현재 자력갱생운영위원회를 결성,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직원들 역시 회사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훼미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직적인 위기관리로 사내 분위기가 점차 안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과 함께 은행 및 협력업체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