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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자재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QE3가 결정된 지난 14일 6.78%(2만9,500원)나 오른46만4,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QE3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13.6%나 올랐다. 영풍도 7.88%(8만2,000원) 상승한 112만2,200원에 장을 마쳤고 SK이노베이션 4.45%, S-OIL(3.30%)등 정유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원자재주의 이 같은 강세는 QE로 인해 달러가치가 희석되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원자재값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2차 QE 때 금과 은, 구리, 석유 등 원자재가격 치솟은 데 따른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지수가 QE1 때는 32.4%, QE2 시기에는 10.5% 상승했다”며 “QE3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원자재가격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QE3시행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로 지난 QE2 때와 같이 위험자산인 유가 상승으로 정유ㆍ화학주의 주가 상승폭이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QE3에 곡물이나 원유보다는 귀금속과 비철금속의 가격이 탄력을 더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소비자 물가상승 등의 이유로 곡물가격과 유가의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며 “과거 QE때도 비철금속과 금ㆍ은이 포함된 귀금속 가격이 더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