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노동자들의 총파업 등으로 에콰도르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밀 미와드 대통령은 11일 휘발유값과 부가세를 인상하는 내용을 포함한 비상경제대책을 발표, 에콰도르 사태가 고비를 맞고 있다.미와드 대통령은 30여분에 걸쳐 TV로 전국에 생방송된 연설에서 또 휘발유 값이 90% 인상돼 즉각 시행되며 사치세도 신설한다고 밝혔다.
미와드 대통령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 상환조건으로 4억달러를 차입할 것이라면서 며칠 안에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상경제대책은 구체적으로 예금 인출을 최대 1년간 동결하고 부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며 휘발유 값을 갤런당 1.9달러 상당으로 90% 인상하는 한편 고급차에 대해 4%의 사치세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미와드 대통령은 또 지난 8일 일시 폐쇄됐던 은행들이 오는 15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금 인상 등 긴축적인 내용의 비상경제대책은 연료보조금의 계속 지급, 임금동결 철회 등을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에 크게 배치돼, 현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발표에 앞서 중앙은행의 루이스 야콤 총재 등 중역들은 재정정책을 잘못 운영한 책임을 지고 일제히 사임했다.
한편 이틀째 계속된 노동자들의 총파업과 시위사태로 에콰도르의 경제적 손실이 1,200 만달러에 이른다고 키토 상공회의소가 밝히고 있다. 【문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