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사는 요즘 경쟁업체들이 북한의 금강산휴게소 등에서 자사제품을 팔기위해 현대측과 납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다.다른 경쟁업체들이 금강산 관광특수를 겨냥, 제품판매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세계 최고 음료라고 자부하는 코카콜라의 경우 미국법으로 인해 미국 국적 제품인 자사제품이 북한 현지로 직접 반입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등 국내업체들은 오는 18일 금강산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의 첫 출항을 앞두고 자사제품을 북한 현지 휴게소 등에서 팔기 위해 현대측과 납품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납품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특히 국산콜라 `815'도 납품의사를 내비치며 협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카콜라측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북한 현지에서 콜라를 판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현재로서는 경쟁업체들의 자사제품 판매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미국의 법적인 규제 때문에 휴게소 등 북한내에서 미국 국적제품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판매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람선 내에서 콜라 판매는 가능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현대측 관계자는 "금강산 유람선 내에서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의 판매는 국내에서 구입해 파는 것이어서 아무런 지장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만들어진 코카콜라의 경우 북한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