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해 시민 행정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인재양성 기본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시는 7ㆍ9급 일반직 공개경쟁채용 시 채용규모의 10% 안팎을 국내ㆍ외 다양한 경력자로 채운다. 이들은 전문직위로 지정돼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분야를 장기간 담당한다. 기존에는 전문분야에 계약직 직원을 배치했지만 이를 정규직으로 바꿔 신분을 보장해 우수인력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민간경력자 채용은 선택형ㆍ논문형 필기전형과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면접전형을 병행하며 개인발표와 직무능력 검정 등 전문성을 검증하기 위한 심층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또 올해부터 공채에 인ㆍ적성 검사를 도입하고 최종 선발인원 대비 면접대상자 비율을 기존 110%에서 130%로 늘리는 등 면접전형을 대폭 강화한다. 면접시간은 기존 5~10분에서 30분으로 길어지고 민간기업 임원 출신이나 중소기업 대표이사 등을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 면접관에게 응시자의 학력과 필기시험 성적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이 실시되고 영어면접 대상도 기존 행정직에서 모든 입사자로 확대한다.
시는 2020년까지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업무이력 관리가 중요한 800개 자리를 ‘전문직위제’로 만들고 시 본청직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2,000명을 전문관으로 양성해 한 부서에 오래 근무하게 해 전문성을 키울 방침이다. 시는 또 잦은 보직 변경으로 업무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 전보인사를 연 2회에서 1회로 축소하고 현행 전보제한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시는 퇴직공무원들이 공부방 교사, 학교 보안관, 동사무소 민원상담 도우미 등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퇴직자 활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의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공익적 서비스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이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