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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제, 호나우두와 어깨 나란히

가나전 교체 투입 2분만에 월드컵 통산 15득점 최다골 타이

아르헨은 메시 결승골로 16강행


왕년에 재주 좀 넘었던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 이번에는 공중에서 한 바퀴 돈 뒤 엉덩방아를 찧어 스타일을 구겼지만 상관없었다. 교체투입된 지 2분 만에 그는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22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 가나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1대2로 뒤진 후반 24분 투입된 클로제는 후반 26분 2대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코너킥이 동료 베네딕트 회베데스(샬케)의 머리를 맞고 흐르자 골문 오른쪽에서 가볍게 발로 밀어넣었다. 이번이 네번째 출전인 월드컵은 그에게는 이미 안방. 골 냄새에 본능적으로 움직여 월드컵 본선 통산 15호 골(20경기)을 사냥했다. 호나우두(브라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월드컵 최다 골 타이기록. 36세 노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중돌기는 착지만 빼고 여전했다. 이에 호나우두는 트위터에 "(최다 골) 클럽 가입을 환영한다.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이 된다. 얼마나 아름다운 월드컵인가!"라고 포르투갈어로 적었다. 불과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부상으로 낙마한) 마르코 로이스 대신 클로제가 부상당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밝혀 구설에 올랐던 호나우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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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헤딩으로만 5골을 넣어 유명해진 클로제는 2006년 독일 대회 5골, 지난 남아공 대회 4골로 새 역사 기대를 부풀리더니 이달 초 A매치 69호 골로 독일 국가대표 최다 골 신기록을 수립, 브라질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예고대로 클로제는 이번 대회 첫 출전 만에, 그것도 2분 만에 역사를 썼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에서 클로제는 이제 단독 최다 골에 도전한다. 그는 "선발이든 교체든 모든 경기는 중요하다"며 골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앞서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F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이란의 경기에서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황금왼발'이 세계 축구 팬들의 무릎을 치게 했다. 작정하고 수비 위주로 나온 이란을 맞아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골문을 열지 못했다. 공만 잡으면 3~4명이 둘러싸는 조직적 수비에 메시도 별수 없어 보였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4분 가운데 1분이 지나던 시점, 페널티 지역 밖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수비를 달고 가운데로 툭툭 치고 들어오더니 슈팅 각도가 나오자마자 왼발로 공을 감았다. 우아하게 휘어 날아간 공은 골키퍼의 손을 지나 그물에 안겼다. 아르헨티나(2승)의 16강 진출을 확정한 결승골이었다. 이란은 1무1패(승점 1)로 3위. F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는 보스니아를 1대0으로 누르고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챙겼다. 1승1무(승점 4)가 된 조 2위 나이지리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맨체스터 시티 골잡이 에딘 제코를 앞세운 보스니아는 이날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 탓에 패하며 2패로 16강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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