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OB맥주 지분경쟁/우선주에 ‘열쇠’ 있다

◎2년 연속 배당 실시못해/260만주 의결권 행사 가능/지분율 보고 의무도 없어두산그룹과 지방소주사간의 지분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OB맥주 우선주가 새로운 경영권 쟁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년연속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우선주는 의결권이 자동적으로 부여되는데 현재 2년연속 무배당인 OB맥주 우선주의 경우 언제든지 임시주총 등을 통해 의결권행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과 지방소주사간의 우선주 매입을 통한 지분경쟁이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OB맥주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우선주는 2백60만주에 달하고 있는데 보통주발행물량이 총 4백만주임을 감안하면 두산그룹과 지방소주사간의 지분경쟁에 우선주의 지분율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방소주사의 OB맥주 주식 공개매수가 시장 루머대로 실시되면 보통주 보다는 우선주가 공개매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그룹의 경우 현재 OB맥주 우선주 66만8천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25.4%에 달하고 있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주는 5% 이상 주식을 보유해도 증권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방소주사들이 우선주를 은밀히 매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또 지방 소주사들이 지분율을 더 높이기 위해 우선주를 사들일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지방소주사들이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는 OB맥주의 지분율이 대폭 높아져 경영권 장악이 수월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지방소주사들이 우선주를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기존 우선주 주주들을 상대로 의결권을 위임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우선주와 관련된 경영권 쟁탈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OB맥주가 내년 주총에서 배당을 실시할 경우 우선주는 자동적으로 의결권기능이 소멸되지만 현재 OB맥주의 영업실적 등을 감안할 때 배당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증권전문가들은 『OB맥주 우선주가 두산그룹과 지방소주사의 지분경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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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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