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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메릴 스트립, 우디 앨런, 휴 헤프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10대 후반부터 죽을 때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소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어모털족'들이다.
또 사람들은 어모털족이 늘어나는 현상을 어모털리티(Amortality: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라고 한다.
저자는 어모털리티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나이에 대한 개념과 정의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그리고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나이에 어울리는 것인지에 대해서 별로 의문을 갖지 않는다. 나이에 관계없이 언제나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써보고 싶어한다. 결혼하고, 이혼하고, 아이를 낳고, 배우고 일하는 등 인생의 모든 선택이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열려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렇게 행동한다."
어모털족이 많아지면서 나이의 개념이 예전과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은 다음의 질문에 답하기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아이를 가질 최적의 나이는 몇 살인가 ▦은퇴는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가 ▦몇 살부터가 중년인가 ▦당신은 중년이라고 생각하는가
저자는 "나이의 의미는 점점 정의하기가 어려워지고, 나이에 맞게 행동한다는 상식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이러한 문화는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은 60세 이상이 될 전망이다. 나이 든 어모털족은 이미 그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세네제닉스(CENEGENICS)'라는 노화방지 전문 클리닉 센터가 초기 가입비 4,000달러(약 447만 원), 월 관리비용 최소 1,500달러(약 200만 원)라는 고가에도 2만여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곳은 호르몬 요법을 중심으로 '젊음'의 연장을 약속하며, 직장인들이나 임원들에게 자기관리를 위한 대안으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세네제닉스의 CEO 존 애덤스는 "재정적으로 위기에 몰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건강과 나이 관리를 우선순위에 놓는다"고 말한다.
나이를 잊고 사는 '어모털리티'는 이처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며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40대 중반 이후 갱년기를 지난 사람들과 60대까지의 남성들을 '거품청년'이라고 지칭하며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의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캐서린 메이어는 이 책에서 "어모털리티는 아직 그 변화의 힘과 광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며"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척이나 짧은 시간 동안에 어모털족이 여행해온 거리, 그리고 이들을 그 지점까지 끌고 온 힘이 무엇인지 재검토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