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순여신 1조5천억선상업, 제일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삼미그룹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재산실사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제3자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또 19일 이후 돌아오는 삼미 관련 어음에 대해서는 전액 부도처리키로 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하청업체 충격완화 및 연쇄부도방지를 위해 진성어음에 대해서는 추후 대출금으로의 전환 등 별도의 구제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주)삼미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의 정지태행장과 삼미특수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유시렬 행장은 19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삼미그룹 처리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관련기사3·4·6·25·28면>
이 자리에서 두 행장은 『지난 주말 김현배삼미회장으로부터 경영권포기각서를 받고 법정관리 및 제3자 인수 방침을 결정한뒤 감독당국에 이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삼미그룹의 작년말 현재 금융권 순여신은 1조8천9백97억원이며 최근 삼미특수강을 포철에 부분매각한 대금으로 부채의 일부를 갚아 18일 현재 여신은 1조4천8백억원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김현배 삼미그룹회장은 이날 상오 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주력기업인 (주)삼미와 삼미종합특수강(주)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진 최형우 의원,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와의 관련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며 현철씨와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삼미특수강은 지난 18일 동남은행과 서울은행 삼성역지점에 돌아온 11억1천9백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김준수·이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