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에서 '증권'이라는 단어를 빼는 것은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자산관리 영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오는 9월1일부터 '하나금융투자'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하는 하나대투증권의 장승철 사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하나금융투자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사명변경은 하나금융그룹의 단일 브랜드 전략에 따른 것으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돼왔다. 장 사장은 "하나금융그룹이라는 통일된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종합자산관리 이미지를 확고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명변경을 추진해왔으며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과 함께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0조원대 메가뱅크로 도약하는 하나금융과 통일된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종합자산관리의 명가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모든 고객에게 PCIB(개인 및 기업 전 고객 대상 통합적 금융솔루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PCIB는 기존 자산관리서비스에 투자은행(IB) 관련 서비스가 결합된 자산관리솔루션(PIB)과 기업에 필요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투자금융(CIB)을 합친 개념이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의 복합점포를 활용함과 동시에 각 계열사의 전문 분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7월 말 현재 KEB하나은행과 함께 복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PCIB 점포 40곳을 설치·운영 중이다. 전 점포 수의 47%에 해당한다.
장 사장은 "국내 경제환경과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앞으로의 성장은 해외 부분에 달려 있다"며 "해외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 투자 상품의 개발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명변경은 2007년 대한투자증권에서 하나대투증권으로 변경한 지 8년 만의 일이다. 하나대투증권의 전신은 1977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투자신탁사인 대한투자신탁으로 설립 당시는 오늘날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합한 형태의 신탁회사였다. 이후 정부의 투신사 운용-판매 분리 원칙에 따라 2000년 종합증권사로 전환했다. 이후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2005년에 편입되면서 2007년 하나대투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