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한국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결제 사업을 오픈하면 1,000만명의 가입자가 페이스북에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를 통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은 세계 시장 뿐 아니라 국내 IT 시장에도 일대 지각변동을 불러올 변수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글로벌 IT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사업을 진행중인 미국의 구글과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기업인 페이스북과 세계 스마트폰시장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새롭게 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은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지역 페이스북 회원들이 자신의 계정에 돈을 보관하고 이를 결제나 교환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아 유럽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화폐 발행을 추진 중이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국내 시장 진출도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유럽에 이어 곧 한국도 공략 대상에 들어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애플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인 페이팔 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튠스 계정을 이용해 모바일 기기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발 더 나아가 택시비 결제는 물론 의류 같은 상품을 아이튠스 계정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모바일결제 업체인 페이팔과 잡고 전략스마트폰 갤럭시 S5에 탑재된 지문인식기능을 통해 결제하는 지문인증 결제 서비스를 전 세계 25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5 사용자가 홈버튼에 내장된 지문인식센서를 통해 지문을 인증하면 로그인과 동시에 결제가 승인되는 서비스 개념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페이팔과 손잡고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기어' 시리즈와 연동해 결제된 정보나 잔고를 확인하는 등 모바일제품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맞춤형 솔루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결제가 승인되면 해당 정보를 손목에 차고 있는 삼성 기어를 통해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삼성카드 등과 협력해 기존 전자지갑인 삼성월렛을 통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SNS업체인 카카오도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톡 계정 내에 송금 서비스인 '뱅크 월렛'을 통해 현금을 송금하거나 전자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서비스 개념이다. 카카오는 금융결제원과 협의해 수수료율과 충전액 한도 등 전자 지갑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와 SI 업체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 이처럼 전 세계 IT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IT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13년 모바일 결제 시장은 전년 대비 86% 성장한 2,230억 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규모는 전년 보다 76% 가량 성장한 3,900억달러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까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규모는 더욱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모바일 결제 시장의 경우 국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과 중국의 모바일 결제를 한국 IT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 제조사와 SNS 서비스 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예를 들어 페이스북 계정 등록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통해 모바일 결제를 언제든 간편하게 할 수 있다"며 "반면 한국은 인터넷 및 공인인증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외국과 같은 시스템을 가져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페이스북이 모바일 결제 사업을 본격화 하고, 애플도 가세한다면 한국 시장이 외국 IT 기업에 잠식당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