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맹위에 자사 웹SW 익스플로러등 맥못춰

◎빌게이츠 “고민… 고민”/“MS가 자유경쟁 방해” 투서사건도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요즘 인터넷 때문에 잠을 설친다. 최근 미국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밤중에도 자다 일어나 웹브라우저에 대해 고민한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그를 잠못들게 하는 것은 경쟁사인 넷스케이프가 개발한 「내비게이터」라는 인터넷 접속 소프트웨어의 위력 때문이다. 어쩌면 「네비게이터」를 개발한 마크 앤드리슨 넷스케이프 부사장이 밤마다 그의 꿈에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간 컴퓨터 운영체계(OS)로 세계 소프트웨어(SW) 시장을 평정하며 「SW의 황제」로 군림했던 그에겐 지금 마크 앤드리슨과 넷스케이프가 보여주는 세계적인 영향력이 중대한 위기로 받아들여 질 수 밖에 없다. 지난 2년간 MS는 엄청난 개발비를 투자하고도 인터넷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는 번번히 넷스케이프에게 고배를 들었다. 또 야심적으로 선보였던 인터넷 서비스 「MSN」은 초장부터 실패했다. MS를 골탕먹이는 골칫거리가 또하나 있다. 47살의 「촌뜨기」 변호사요, 자유 시장경쟁주의자인 개리 리백이 그다. 그는 MS의 세계 SW시장 독점전략에 맞서 중소 SW업체의 권익을 대변한 공로로 미국에서는 이미 중소 SW업계의 영웅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MS를 향해 또다시 칼을 뽑았다. 리백은 최근 법무성에 「MS는 OS분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 분야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자유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투서를 보냈다. 한 미국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리 리백은 『이 투서로 인해 아직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올해 중으로 청문회가 소집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큰 소리치고 있다. 그는 또 『MS는 불법적인 수단으로 넷스케이프 등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를 몰아내려고 한다. MS의 불공정거래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확인된 일』이라며 『이에 대처할 수단은 법률적인 규제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골리앗(MS)에 맞서는 다윗(게리 리백)의 행위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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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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