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생명] 부실채권시장 진출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자산운용규모(35조원)를 자랑하는 삼성생명의 진출에 따라 그동안 외국금융사들이 주도해온 국내 부실채권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성업공사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해온 부실채권이 처음으로 매입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9일 성업공사는 담보부 부실채권에 대한 국제입찰을 지난 8일 실시한 결과, 미국계 모건스탠리·론스타펀드·골드만삭스 등이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삼성생명이 도이치방크와 짝을 이뤄 참여, 1,006억원(장부가) 규모의 자산을 따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돈 굴릴 곳을 다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대상을 물색하던 중 부실채권시장이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업공사는 그동안 금융사로부터 인수한 담보부 부실채권 1조226억원(원금기준)어치를 9개 묶음으로 입찰에 부쳤는데 모건스탠리가 무려 5개 묶음을 쓸어갔으며 골드만삭스가 2개 묶음에 낙찰됐다. 론스타펀드와 삼성생명 컨소시엄이 각각 1개 묶음을 따냈다. 성업공사는 이들 낙찰자가 응찰한 금액은 9개 묶음을 통틀어 4,393억원으로 채권액의 42.96%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매입원가인 3,796억원(37.12%)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매각대상 자산은 부동산을 담보로 한 일반 담보부채권 및 부동산으로 약 1,672개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기업은 서울리조트·삼익가구·금하방직·태화방직 등으로 미가동 공장이 대부분이다. 입찰의 자문을 맡은 진 맥버니 그리피스맥버니파트너즈(GMP)회장은 『응찰가가 크게 올라간 것은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와 부동산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확실하게 낙관함으로써 투자 리스크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환율 리스크가 전혀 없는 한국기관보다 외국계가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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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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