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시장 “활짝 필날 멀지 않다”(첨단 증권시장)

◎정부 유통물량 확대위해 추가분산 적극 유도/외국인 무제한 투자 허용땐 자금 대거유입/공시제 등 허술한 시장관리체계 개선 시급증권거래소와 함께 기업의 직접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21세기 첨단금융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앞으로 유망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거래시스템과 제도개선을 서두르고 있다.특히 벤처기업들을 포함한 첨단 중소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뿌리를 내리고 거대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토양을 조성해 주는 첨단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코스닥시장과 함께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떠오르는 「스타기업」들을 살펴보았다.<편집자주> 「진흙 속의 진주를 발굴하라」 주식상장을 위해 대기중인 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는 코스닥시장이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의지등에 힘입어 꿈을 파는 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미국의 「나스닥(NASDAQ)」이나 일본의 「점두시장」을 겨냥, 지난해 7월부터 주식매매 방식을 경쟁매매로 전환하면서 출범, 현재 3백40여개의 기업이 등록돼 있다.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상당수의 벤처기업이 이미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재무구조가 건실한 알짜배기 중소기업들도 코스닥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원활하게 직접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조만간 장외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도 허용할 예정이다. 최근 마련된 벤처기업지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벤처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한도가 무제한 허용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유망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코스닥시장 참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다소 시들해지고는 있으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주식입찰은 여전히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최근 코스닥시장 전산망과 신증권전산망이 개통됨에 따라 과거와 달리 장외주식 투자를 위한 별도의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기존의 주식투자 계좌를 통해 코스닥시장 등록기업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코스닥공개시장에 유입된 투자자들을 유통시장으로 연결시킬 수만 있다면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버금가는 직접금융 시장으로 쉽사리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성장성이 뛰어난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은 말그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고수익 고위험)」이 가능한 투자대상이다.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든 기업이 대다수이다보니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막대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사업기반이 취약해 도산하는 확률도 상장기업에 비해 높아 투자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는 「기회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이 안고있는 가장 큰 고민은 주식유동물량 확보다.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은 총 발행 주식의 10%만 시장에 분산시켜 놓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가 특정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싶어도 주식을 매입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일부 투자자가 어렵사리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식을 매입해도 유통시장 투자인구층이 얕다보니 매입한 주식을 처분하기도 쉽지 않아 주식의 3대 기능중의 하나인 「환금성」을 보장받기 힘들다. 이 때문에 코스닥발행시장까지 접근한 투자자들이 유통시장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 지난해말 코스닥시장 활성화 조치를 마련해 기존에 등록된 기업들의 경우 등록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일정비율(일반기업은 20%, 벤처기업은 10%)까지 확대 분산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올해는 기존에 등록된 일반기업들이 총 발행주식의 5%이상을 추가 분산시켜야 하며 내년에는 올해 등록된 일반기업을 포함,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이 모두 각각 5%이상의 주식을 추가 분산해야 한다. 한편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코스닥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 현재 규정된 주식 추가분산보다 훨씬 많은 주식을 분산시키도록 유도할 방침으로 알려져 코스닥시장의 주식 유동물량 확보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시장은 이 밖에 거래소시장에 비해 다소 허술한 시장관리 체계를 어떻게 정비하느냐는 문제를 안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코스닥시장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회공시권의 도입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주주와 등록 주간 증권사 및 증권 당국이 코스닥시장 보호를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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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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