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굴리를 봉쇄하고 왼쪽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라."
알제리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전력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조직력이 좋고 짜임새 있는 팀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하지만 벨기에가 역전승을 거둔 장면을 되짚어보면 우리 축구대표팀도 알제리를 무너뜨릴 필승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전반 25분 파우지 굴람(나폴리)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며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페널티 지역 안으로 쏜살같이 돌파하는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를 막기 위해 벨기에 수비수 얀 페르통언(토트넘)이 반칙을 범했다. 페굴리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첫 득점을 기록했다. 알제리의 월드컵 본선 6경기 연속 무득점 위기를 해소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헤딩슛으로 기어코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10분 뒤에는 역습 기회에서 에덴 아자르(첼시)가 골 지역 인근에서 우측으로 볼을 찔러 줬고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우리 대표팀도 벨기에와 같은 공격 루트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알제리의 우측 수비수 메흐디 모스테파(아작시오)는 벨기에 왼쪽 날개인 아자르에게 번번이 뚫렸다. 한국은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손흥민(레베쿠젠)이 왼쪽 날개를 맡고 있어 왼쪽 측면을 흔들면서 상대 수비진영을 무너뜨리는 전술을 구사하면 득점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 공격도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벨기에의 두 번째 골은 역습 기회에서 나왔다. 벨기에 수비수가 페굴리에게 태클로 볼을 빼앗은 뒤 전방으로 길게 내준 것을 아자르가 메르턴스에게 연결한 것. 우리 대표팀도 이근호(상주), 손흥민, 이청용(볼턴) 등 공격수의 기동력이 좋은 만큼 빠른 역습에 따른 득점 기회를 노릴 만하다.
공격만큼이나 실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알제리의 페굴리는 우리 수비진이 철저하게 마크해야 할 '경계대상 1호'이다. 알제리의 첫 골은 페굴리가 만들어냈다. 페굴리의 빠른 스피드와 공간을 파고드는 기술을 감당하지 못한 벨기에 수비수 페르통언이 페굴리를 잡아채며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알제리 언론은 "바히드 할리오지치 알제리 감독이 수비 위주의 전략을 써서 페굴리가 추가 득점할 기회가 없었다"며 "페굴리는 이날 유독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우승후보 브라질은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와 0대0으로 비겼다. 멕시코의 수비 벽에 막혀 골을 넣지 못한 브라질은 멕시코와 나란히 승점 4(1승1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브라질 +2, 멕시코 +1)에서 앞서 조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