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번째 우승이 좌절되면서 관심은 조제 무리뉴(50ㆍ포르투갈)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ㆍ포르투갈)의 거취로 쏠리게 됐다. 현재로선 무리뉴의 첼시행, 호날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 첼시 감독, 전 맨유 선수였던 무리뉴와 호날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가 다시 적으로 만나는 시나리오다.
레알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베르나베우에서 끝난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챔스리그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다. 하지만 1차전 1대4 패배에 발목이 잡혀 3대4 열세로 결승행이 좌절됐다. 골 추가에 실패한 레알의 호날두도 챔스리그 득점왕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선두 호날두는 12골로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0골ㆍ도르트문트)에 두 골 앞서 있지만 결승에서 뒤집을 기회가 남아있다.
2009-2010시즌부터 네 시즌을 레알에서 보내며 2011-2012시즌 스페인 리그 우승을 경험한 호날두는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 후 호날두는 “레알과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았고 팬들과의 관계도 좋다”고 했지만 맨유와 프랑스 리그의 파리 생제르맹 등이 호날두 영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호날두가 2003-2004시즌부터 여섯 시즌을 몸담았던 맨유는 이적료 6,500만파운드(약 1,100억원)에 선수 한 명(나니)을 얹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레알은 호날두의 이적을 대비해 올 시즌 EPL 올해의 선수인 가레스 베일(토트넘)을 데려오려 하고 있다.
무리뉴가 첼시로 복귀할 가능성은 호날두의 맨유행 가능성보다도 커 보인다. 무리뉴는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레알에 남을 것이냐는 질문에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잉글랜드 팬들은 나를 좋아해주고 현지 언론도 합리적으로 대해준다”며 “스페인은 좀 다르다. 일부가 나를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뒤 라파엘 베니테스(스페인) 감독과 결별할 첼시는 무리뉴 영입에 대한 수뇌부의 의지가 강력하다. 무리뉴는 2004-2005시즌부터 네 시즌 동안 첼시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