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연내 출시할 것입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은 앞으로 1년 안에 볼 수 있을 겁니다."
조수인(사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이 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량이지만 OLED TV 패널을 내놓긴 할텐 LCD 대비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OLED TV의 특장점을 얼마나 TV메이커들이 인정해주는 지 여부도 중요하다"며 "양질의 제품을 적정한 경쟁력을 갖춰 만드는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시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소재와 재료 분야가 약하기 때문에 얼마나 휘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1년 안에 (SMD)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제 3대 협회장으로 선임된 조 사장은 한국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조 사장은 "한국 수출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6%에서 향후 10~1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LCD 가격하락 및 중국 업체들의 증설 등으로 향후 디스플레이 시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은 LCD뿐 아니라, PDP, OLED에서도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확실히 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CD업체가 아닌 OLED 업체 수장이 최초로 협회장직을 맡으면서 향후 협회 운영 및 산업의 중심 축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아직은 비중이 LCD가 훨씬 크다"면서도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업체와의 OLED 기술격차를 묻는 질문에 조 사장은 "일본은 소재와 재료 등 기반기술이 워낙 강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중국은 OLED 사업을 위해 19개 회사가 합쳐 연구조합을 만들었고 정부지원을 받고 있는데 내년에 OLED 제품이 중국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협회 정기총회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사장과 박동건 삼성전자 LCD사업부장(부사장)이 각각 수석부회장과 부회장에 선임됐다. 한 수석부회장은 "(부회장과 회장의) 회사가 LG, 삼성으로 나눠져 있기는 회장을 잘 보조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계속 세계 1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1ㆍ4분기 시황과 관련해서는 "4ㆍ4분기보다 나은 기미는 있지만 '턴어라운드'는 얘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