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점주] 앤드류와인샵 운영 김주혁씨

매년 5,000병 이상 와인 시음해 선별<br>마니아 입소문 타고 명소 자리매김


서울 지하철 합정역 근처의 와인전문점 '앤드류와인샵'은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앤드류와인샵을 운영하는 김주혁(33ㆍ사진) 씨는 "지난해 미국 와인의 유행에 기여하는 등 국내 와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앤드류와인샵은 132㎡(40평) 규모의 매장 안에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20개국에서 수입된 1,200여종의 와인을 갖추고 있다. 매장 입구에서부터 구석구석까지 자리잡고 있는 와인병 수는 약 2만개에 달하며 가격대는 7,000원부터 1,50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앤드류와인샵은 이탈리아의 고급 와인으로 알려진 '디아데마'를 해외 현지 가격과 동일한 수준인 20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이 와인의 국내 공식소비자 가격은 42만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와인들을 국내 공식소비자 가격보다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김씨는 "판매가 잘될 것으로 예상되는 와인을 해외 와이너리에서 직접 수입해 거래단계를 줄이거나 40여개 국내 와인수입사와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량 전체를 사들여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한 와인이 팔리지 않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와인을 선별하는 안목이 중요하다. 2004년부터 매년 5,000병 이상의 와인을 직접 시음하면서 '테이스팅 노트(시음한 와인에 대한 기록)'를 만든 게 좋은 와인을 선별하는 안목을 기른 비결이라는 김씨는 직접 시음해보지 않은 와인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는 "시음했을 때 품질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 와인만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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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외 주요 와이너리들을 방문해 교류하는 것도 그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친분을 쌓은 와이너리의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해 와인시음회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로버트 몬다비와 바롱 필립이 함께 설립한 미국의 유명 와이너리인 오퍼스원의 데이비드 피어슨 CEO가 직접 앤드류와인샵을 방문해 와인시음회 및 디너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와인 유통 시장에서 대형마트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지만 와인을 제대로 아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와인전문점을 찾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와인전문점은 와인을 제대로 보관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와인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며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와인전문점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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