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급락했던 라면의 시장점유율이 회복 중이고 경쟁사의 가격 인상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상반기에 증가했던 판관 비율도 하반기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담합 과징금과 삼다수 판매권 분쟁 등 불확실성도 많이 제거됐다. 이로 인해 영업실적은 3∙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의 2∙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4,692억원, 영업이익은 36%나 떨어진 187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판촉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심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시장점유율 상승이다. 시장점유율은 빨간 국물 라면의 복귀,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오는 2013년에는 7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농심에 긍정적이다. 이미 이달 초에 경쟁사인 삼양식품과 팔도가 라면 가격을 5~10%(50~70원) 인상했고 오뚜기도 연말까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11월에 신라면 등의 가격을 6.2% 정도 올렸지만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 가격 인상이 곧바로 이익 증가로 연결되기는 어려웠다. 농심의 라면 매출액은 1조3,780억원이다. 품목 절반의 가격을 5% 인상하면 매출액은 340억원 증가한다. 가격을 인상하면 판매량이 단기간에 감소하지만 3~6개월 이후에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라면 가격이 인상되지 않아도 최근 1,000원대의 라면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자연히 평균판매단가(ASP)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