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태양광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 HP 노트북 배터리 리콜 루머까지 겹치며 급락했다. 삼성SDI는 3일 전날보다 9,500원(5.46%) 떨어진 16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166만주를 기록하면서 전날(94만주)보다 크게 늘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억원, 44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SDI가 급락한 것은 최근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태양광사업 전망 자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데다가 이날 HP가 노트북 배터리 리콜을 확대했다는 소문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HP는 최근 지난 2007~2008년 생산한 노트북 모델에 대해 배터리 리콜 확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HP 리콜 대상이 되는 노트북 모델에 삼성SDI의 배터리는 포함이 안 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에 따른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에 관해선 앞으로 실적을 확인할 때까지 다소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HP가 노트북 리콜을 확대한다는 소식은 삼성SDI와는 무관한 것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태양광사업의 경우 시장이 확대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최근처럼 그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