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신차 20여종 봇물… “대회전”/97년 시장기상도

◎미니밴·왜건·초대형 승용차 등 「틈새차종」 앞다퉈 내놔/현대­1월 「다이너스티 리무진」 필두 5∼6종 출시/기아­포텐샤 상급모델 등 10여종 대기 “3사중 최다”/대우­3월까지 에스페로·프린스 후속모델 잇따라/쌍용­첫 승용차모델 3,200㏄급 「W카」 10월 시판내년에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약 20여종의 새차(부분변경 모델 포함)가 화려하게 데뷔, 대회전을 치르게 된다. 각 메이커가 「98년 자동차업계 위기론」이 나오는 마당에 본격적인 기반다지기를 통해 아예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불경기로 불거진 내수침체를 고객의 눈길을 끄는 신모델로 넘어보자는 계산도 들어있다. 특히 자동차업체가 세단형 승용차라는 볼륨모델에서 탈피, 미니밴, 왜건, 초대형승용차 등 이른바 틈새차종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도 내년 신모델의 특징이다. ◇현대자동차=1월에 「다이너스티 리무진」으로 포문을 연다. 다이너스티의 길이를 3백㎜ 늘려 역대 국산차 최장모델이 될 이 차는 내부 뒷좌석에 전화기, 음료수대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 국내 최고급승용차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2월께에는 엑센트의 외부디자인 등을 일부 개량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대기하고 있다. 당초 대우 라노스 출시시점(11월16일)에 맞춰 내놓기로 했으나 전열 정비후 출시 계획에 따라 연기된 비장의 무기다. 1.5 DOHC엔진을 추가하고 외형도 차별성을 강조했다. 같은달 선보이는 7∼12인승의 「스타렉스」는 보닛이 튀어나온 1.5박스형의 미니밴으로 기존 「그레이스」나 「프레지오」 등과 달리 승합차와 미니밴의 장점을 모두 모아 놓은 점이 특징이다. 4월께에는 「마르샤」 페이스리프트모델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한다. 1.5 SOHC 추가방안도 검토중이다. 대우의 경승용차 티코의 독주를 제어할 모델로 경차 「MX」는 당초 연말로 예정했으나 9월께로 앞당겨 내놓을 채비도 갖추고 있다. ◇기아자동차=승용 3사중 가장 많은 10여개의 신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국내 2위 메이커로서 한편으론 현대를 추격하고 또 한편으로는 3위인 대우의 부상을 효과적으로 막는데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해말이나 내년초 포텐샤 상급모델인 「T­3」를 시판하는 것을 필두로 1월께 「콩코드 왜건」, 포텐샤 후속모델(「T­2」)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세피아 후속모델(S­2), 아벨라 부분변경모델, 스포티지 부분변경모델 등을 잇따라 내놓는다. T­3는 현대 다이너스티와 수입차에 맞불을 놓을 차량이다. 이 차는 길이가 5천15㎜로 다이너스티보다 40㎜, 대우 아카디아보다 60㎜가 긴 대형 고급차다. 초기에 3천㏄급을 내놓고 이후 2천5백㏄, 3천5백㏄ 모델을 추가키로 했다. 4월께는 2천㏄급 포텐샤 부분변경모델을 시판키로 했다. 5월께 세피아 신모델을 내보내고 6월에는 크레도스를 베이스로 한 「크레도스 왜건」을 선보인다. 7월께에는 아벨라의 외형을 대폭 변경한 신형 아벨라를, 8월에는 스포티지 부분변경모델을 내놓는다. 10월께는 7∼9인승의 미니밴 「KV­Ⅱ」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지난 11월 대규모 신차발표회를 통해 지난 83년 미국 GM과 결별후 첫 독자모델인 르망후속 「라노스」를 선보인데 이어 내년 1월에는 「J­100」(에스페로 후속), 3월 「V­100」(프린스 후속)을 연속으로 내놓는다. 자동차메이커가 불과 4개월안에 3개 차종을 동시에 내놓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일이다. 에스페로와 달리 둥근모습의 J­100은 준중형차급으로 큰편으로 준중형과 중형차시장을 한꺼번에 노린다는 기획아래 제작됐다. 1.5엔진과 1.8엔진을 얹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무리작업중인 군산 승용차공장에서 연산 30만대 규모로 생산되며 앞모습이 라노스와 유사하다. 3월께 나오는 V­100은 오는 98년 미국시장 진출을 전제로 개발돼 차체크기가 역시 동급모델에 비해 크다. 외국 언론에 공개된 이차의 사진은 뒷 유리창과 트렁크를 잇는 선이 완만한 유선형으로 마치 쿠페형 자동차를 연상케 한다. 대우는 이밖에도 라노스 해치백과 1.3모델도 내놓고 이른바 J­100, V­100의 파생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쌍룡자동차=독일 벤츠와 손잡고 개발한 첫 승용차모델인 3천2백㏄ 대형승용차(개발명 W카)를 내년 10월께 우선 내놓는다. 이후 2천3백㏄, 2천㏄급으로 차종을 다양화해 라인업을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다. 벤츠의 구형 E클래스 모델을 베이스로 개발됐다. 무쏘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기존 무쏘의 고급형모델의 투입도 계획, 지프형차 전문메이커의 이미지는 물론 시장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정승량>

관련기사



정승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