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1당 각축, 여소야대 가능성.'
오는 4•11 총선을 16일 앞두고 서울경제신문이 여야와 여론조사 전문가를 통해 판세를 분석한 결과 1당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통합진보당까지 합치면 야권이 과반수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54석)를 포함한 총 300석 중 125~135석+α를 예상하고 있다. 두 당 모두 단독으로는 과반 의석은 힘들다고 보면서 민주당이 진보당(15석+α)까지 합하면 야권이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전체 지역구 의석(246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도권(총 112석, 서울 48석, 경기 52석, 인천 12석) 승부에 모아진다. 새누리당이 67석의 영남(부산 18석, 대구 12석, 경남 16석, 경북 15석, 울산 6석)에서 60석 가까이를 차지하고 민주당이 30석의 호남(광주 8석, 전남북 각각 11석)에서 27석가량을 확보한다고 가정할 때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30석 이상을 얻으면 두 당 간 치열한 1당 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만약 두 당이 수도권과 영호남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 충청권(대전 6석, 충남 10석, 충북 8석, 세종시 1석 등 총 25석), 강원(9석), 제주(3석)에서 다소 유리한 형국인 민주당이 1당을 차지하게 되나 수도권에서 30석 이내로 격차가 좁혀질 경우 새누리당의 1당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해군기지를 놓고 야권에 말바꾸기 공세를 취해 정권심판론을 잠재웠고 공천이나 야권연대 과정에서도 상대가 자살골을 많이 넣어 덕을 봤다"며 "수도권에서 선전한다면 135~140석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초경합 지역이 많아 우리가 1당을 할 전망이 암울하다"며 "정권심판과 야권연대 바람을 일으켜 20~40대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4ㆍ11 총선의 변수와 쟁점으로 ▦MB정권 심판론 점화와 정권비리 돌출 여부 ▦야권연대 효과 ▦돌발실수 등 자살골성 악재 노출 ▦네거티브 흑색선전 ▦탈당 무소속의 완주 여부 ▦세대 간 투표율을 들었다. 이 중 투표율은 총선당일 날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만 50% 안팎으로 점쳐져 새누리당이 압승한 18대 총선(46.1%)이나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48.6%)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야권의 표심이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아직 부동층이 40%가량이나 되고 변수가 많아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