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네이버, 라인 이어 밴드까지 … 'SNS 쌍두마차' 성장 질주

게임·모바일 플랫폼 도입… 영어권 국가 진출도 앞둬

라인 매출비중 50%로 늘것

네이버 직원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서비스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김상헌 대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으로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네이버. 네이버는 올해도 검색광고를 비롯한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밴드' 등 새로운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조화로운 진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네이버의 작년 4·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검색광고(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58.5%)는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정부가 검색 광고 규제를 강화했지만, 작년 4·4분기 검색 광고 매출은 3,6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6.2%, 직전분기 대비 9.1% 성장했다. 당초 검색광고 매출 감소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결과다.

네이버측은 "이용자들의 검색 목적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꽃배달·청바지·블라우스 등 약 30%의 상업적 검색어에 한해 검색 결과에 광고를 노출하고 있으며, 학술전문 정보 등 비상업적 검색어에 대해서는 광고를 전혀 노출하지 않는다"며 "정보와 광고 영역을 구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검색어를 입력하는 순간부터 이용자 목적에 따라 정보를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실적이 나올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를 국내 포털업계 1등 기업으로 이끌었던 검색 광고 부문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여 양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면, 밴드와 라인 쌍두마차는 앞으로 네이버의 질적 성장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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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8월 출시된 밴드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아이러브 스쿨'과 같은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폐쇄형 SNS인 밴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존 개방형 SNS 서비스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의 가입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네이버측에 따르면 밴드는 작년 5월 누적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고, 현재는 다운로드 횟수가 2,300만 건 이상에 달한다.

밴드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게임·모바일·광고 등 다양한 플랫폼을 도입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밴드 총 가입자 2,300만명(추정) 중 국내 가입자가 1,800만명으로 해외시장 진출 시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아시아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밴드의 세계화에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 CFO는 또 "밴드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4분기에 밴드에 게임 플랫폼을 도입하고, 앞으로는 모바일 플랫폼과 광고 플랫폼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도 밴드가 라인에 이어 네이버의 성장을 이끌 '제2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가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았듯이 밴드 역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특히 공동체 의식이 강한 일본·대만·태국·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네이버 주가상승의 원동력인 라인이 올해도 눈부신 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라인의 매출은 매 분기 성장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부진했었다"며 "올해는 라인의 광고 매출이 고성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라인몰'·'라인뮤직' 등 다양한 콘텐츠도 추가되기 때문에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올해 라인의 매출액을 지난해(5,776억원) 대비 103.4% 증가한 1조 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라인이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할 경우 내년에는 라인부문의 매출이 네이버 전체 매출의 50%를 웃도는 1조 8,444억원에 달해 명실상부한 대표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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