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중 철도협력으로 열어야"

■ 한중지식인 세미나

박근혜 대통령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평택서 해상운송한 화물

中횡단철도로 유럽 보낼때 기간 3분의1로 줄고 비용↓

24일 중국 시안에서 한중 지식인 라운드 테이블 및 국제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다양한 한중 철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시안=김현수특파원

한국과 중국의 철도 협력이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첫 단계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평택에서 해상운송한 화물을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유럽으로 보낼 경우, 해상운송 보다 기간을 3분1로 줄일 수 있고,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정부도 이와관련, 철도노선과 연계된 주요 산업 단지개발에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산업연구원과 산시성 상무청이 24일 중국 시안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한중지식인 라운드 테이블 및 국제세미나'에서 거쥐 신장농업대 물류공정연구소 교수는 이같이 주장하며 TCR를 중심으로 시안·충칭·난닝 등이 한중 산업협력의 중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쥐 교수는 "지난해 서부내륙을 통과하는 훠얼궈쓰 철도항만 수송량이 2,269만톤으로 전년 대비 28.69% 증가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철도가 서부대개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안 등 서부 지역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고가 IT제품과 자동차 부품기지가 되고 있는 만큼 비싼 항공 물류나 느린 해상물류보다는 철도 물류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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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 유라시아 철도는 충칭에서 시안·신장을 거쳐 독일 뒤스부르크로 가는 노선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16일인 수송기간을 향후 13일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 경우 선박 운송에 비해 수송기간이 3분의1로 줄어든다. 중국은 지난 2011년 1월 개통한 1만1,179㎞의 유라시아 남부 횡단철도에 이어 2018년 신장 카스에서 로테르담을 연결하는 제2유라시아 남부횡단 철도를 계획 중이다.

한중 철도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도 검토 중이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CR의 협력을 위해 평택 등에 철도항만을 건설해 중국 옌타이와 롄윈강 등과 연결을 시킬 계획이다. 서종원 한국교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효율적 유라시아 철도망 구축'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철도가 육상운송이란 한계를 벗어나 단기적으로는 철도페리를 이용하고 중장기적으로 북한을 통과하는 육상연결을 구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도페리는 평택항 등에 철도항만을 건설해 선박에 화물열차가 통째로 실어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중국의 경우 산둥성 옌타이와 랴오닝성 다롄항을 연결하는 철도페리를 구축해 운용 중이다. 교통연구원은 인천~옌타이, 평택~옌타이, 인천~다롄을 현실성 있는 철도페리 노선으로 꼽았다. 서 연구위원은 "이미 국내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는 TSR(시베리아 횡단철도)에 TCR를 같이 이용하는 물류체계를 구축해 물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8년 TSR가 운임을 50%나 급격하게 인상하며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관으로 러시아·중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터키를 잇는 유라시아 지식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산업협력, 농촌개발, 인적자원개발, 물류협력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영상을 통한 축사에서 "철도연결 등을 통해 유라시아 국가들이 평화와 번영의 실크로드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리시아 산시성 부성장도 "시진핑 주석의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매우 흡사하다"며 "양국 지도자의 의지를 결합해 한국 기업들이 중국 중서부 진출에 광범위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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