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활기 찾는 A등급 회사채

청약경쟁률 최고 5대1 넘어

건설·해운은 여전히 부진


연초 회사채 시장이 AA급 이상의 우량 등급 위주로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A등급 회사채도 극심한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건설·해운 등 기피업종의 회사채를 제외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회사채는 청약경쟁률이 5대1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요예측을 실시한 A등급 4개 기업 가운데 2개 기업이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다. 대상(A+)은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3년 만기물은 5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이 청약돼 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년 만기물도 500억원 모집에 1,690억원이 청약돼 3.3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보다 앞서 크라운제과(A-) 역시 3년 만기물 200억원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840억원이 몰려 4.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반면 SK케미칼(A0)과 태영건설(A0)은 수요예측에서 청약물량이 발행금액의 절반가량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SK케미칼은 7년 만기물(200억원)이 280억원 청약되며 1.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3년 만기물(700억원)이 220억원가량 청약돼 0.31대1의 경쟁률에 그쳤다. 5년 만기물(300억원) 역시 경쟁률이 0.5대1로 부진했다. 태영건설 역시 4년 만기물(300억원)에 300억원이 청약돼 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3년 만기물(200억원)에는 청약물량이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 이후로 A등급 회사채 전반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건설·해운 등 기피업종의 A등급 회사채는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음식료 등 다른 업종에는 투자가 몰리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IB) 담당 임원은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충분해 회사채 시장은 현재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동양그룹 사태 이후로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였는데 최근 업종별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A등급 회사채의 수요 회복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발행이 예정된 기업 가운데는 현대다이모스(A+)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다이모스는 다음달 5년 만기물 500억원, 7년 만기물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정은주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 차장은 "현대다이모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재무 안전성이 높다"며 "기관투자가들도 관심을 많아 채권발행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