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국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한섬은 고가 여성복 브랜드인 TIME, MINE, 중고가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System, SJSJ를 보유하고 있는 의류기업이다. 여성복 브랜드의 합계 매출 비중은 70%를 넘는다.
여성복 부문은 소비자들의 높은 브랜드 로열티와 탁월한 재고자산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다. 해외 브랜드 수입 부문은 매출 비중 12%로 아직 낮지만 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월 현대백화점 그룹에 인수되면서 유통망 강화, 협상력 상승 등의 시너지가 예상돼 향후 매년 3~5개의 해외 브랜드를 신규로 선보일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6.1%, 영업이익 26.4%, 순이익은 28.3% 성장할 전망이다. 상반기까지는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브랜드 이탈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이후 수입 브랜드 신규 런칭 및 기저효과에 의한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Elizabeth & James(3월 말), IRO(가을 또는 겨울) 런칭이 확정됐고, 4개 이상의 수입 브랜드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2.7%포인트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원단처분손실 규모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4년 만에 한 번 원단처분손실 80억원을 집중적으로 인식해 이익률 기저가 매우 낮다. 또한 원ㆍ엔, 원ㆍ유로 환율 하락으로 수입원단 가격 하락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발생할 전망이다.
2월 말부터 백화점 판매 및 한섬의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온 상승에 따른 봄 신상품 판매 호조와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기적인 주가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