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징역 5년 선고

여자친구 살해 혐의로 기소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다.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은 21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데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을 맡은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과실치사 부분에 대해 징역 5년을, 총기범죄 부분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운동선수가 감옥에서 겪을 특별한 고통을 주장하는 변호인의 변론을 기각하면서 “징벌과 갱생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은 치명적인 무기를 휴대하고 1발이 아닌 4발을 화장실 문에 발사했다”면서 “화장실은 작은 공간이었고 그 문 뒤에 숨은 사람은 탈출할 여지가 없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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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는 곧바로 경찰에 의해 법정에서 유치장으로 호송됐다. 숨진 여자친구의 가족들은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재판부의 형량에 만족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검찰 측은 지난 17일 피스토리우스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법원은 지난달 11, 12일 선고공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과실치사 혐의와 총기 소지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해 2월14일 프리토리아 동부에 있는 자택에서 여자친구 스틴캄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나 같은 달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피스토리우스는 그동안 집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고의적인 살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양다리의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뒤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을 양다리에 끼우고 달려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과 함께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불렸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 금메달과 2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 은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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