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전력통신망 및 CATV망을 분리해 현물출자로 자회사를 설립한 뒤 4단계에 걸쳐 지분을 모두 민간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광전송장치 등 전력통신망과 동축케이블 등 CATV전송망은 자산 기준으로 각각 3,000억원씩 약 6,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한전은 올 연말까지 통신망 자회사를 설립한 후 전체 지분의 약 66%를 내년 상반기까지 한전 통신망을 이용하는 9개 통신사업자와 CATV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지분매각은 공개경쟁 방식에 따라 실시하고 동일인이 총지분의 10% 이상 가질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통신망 자회사를 코스닥(KOSDAQ)에 등록시키고 마지막으로 전력산업구조개편계획에 따라 한전의 배전 부문이 6개사로 분리되는 오는 2003년 이후에는 나머지 34%의 지분도 전량 민간에 매각할 예정이다.
전송망은 21세기 첨단사업으로 꼽히는 인터넷·쌍방향통신 등 정보기술 및 멀티미디어 사업을 구현하는 기반이어서 한전의 통신망을 둘러싼 통신업계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전 전송망의 향방이 정보통신업계의 주도권 다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한전의 장거리망·시내 광통신망·광전송장치 등 전력통신망은 하나로통신·두루넷·SK텔레콤·LG텔레콤·신세기통신·온세통신 등 국내 굴지의 통신업체들이 임대 사용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매수의사를 타진해오는 통신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하나로와 두루넷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망 자회사의 매매가격은 자산가치보다 미래가치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