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대형 건물의 냉난방기기인 공조시스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에 2,000억원을 들여 신규 칠러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다. 기존 전북 전주 공장을 포함해 칠러 공장이 2개로 늘면서 국내외 칠러 설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7,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2일 공시했다. 각각 5·7·10·15년 만기 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은 시설투자에 3,200억원, 장기차입금 상환에 1,100억원, 자재구매와 용역대금 결제에 3,200억원이 각각 쓰인다.
LG전자는 시설투자금 가운데 390억원을 평택 칠러 공장 건축비용에 배정했다. 평택 칠러 공장은 오는 2017년 완공 목표로 모두 2,000억원이 들어가는데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올 4·4분기 건축비용을 우선 마련한 뒤 내년 이후 순차적으로 투자한다. 칠러는 찬물을 이용해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공조시스템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이후 전주와 평택 2개 공장에서 칠러를 생산함으로써 시장 변화를 적극적으로 따라갈 방침이다. 전 세계 칠러 시장 규모는 약 142억달러로 추산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칠러는 대형 건물에 적합한 공조기기로 가스히트펌프 등 다른 방식에 비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일본 등 해외 업체 위주의 시장에서 국내 유일하게 자체기술을 보유한 LG전자의 입지를 넓히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이번 조달 자금으로 올해 7월까지 진행 중인 태양광 시설 증설에 1,639억원을 투자하고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 파크의 토지매입·건축 비용으로 1,04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활가전 부문 통합 연구개발(R&D)센터 건축에 들어가는 760억원 가운데 올해 지급할 건축비용 230억원도 이번 회사채 모집 자금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