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률급등 따른 상장기업 외화 손실비용

◎올 7조4,000억… 사상최대/대우증권 분석올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급등으로 국내 상장기업들의 외화평가손실액이 사상최대치인 7조4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행 기업회계기준에 따르면 환차손을 입은 기업들은 이를 당기손실에 반영하거나 자기자본을 줄일 수밖에 없어 연말결산시 국내기업의 재무구조 부실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내년 3월말까지 계열사 출자지분한도를 자본금의 25% 이내로 축소해야 하는 30대 그룹 계열사들은 회계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대우증권은 『기준 환율을 달러당 1천원으로 가정할 경우 연초대비 환율 상승폭은 달러당 1백55.8원에 이른다』며 『상승폭이 달러당 69.5원에 그쳤던 지난해(외화평가손 3조1천억원)와 비교하면 올해 상장기업들의 외화평가손 규모는 7조4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 한해 동안 기업들이 외화거래로 입은 환차손 1조5천억원을 포함할 경우 전체 상장사의 외화관련 총손실규모는 8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증권 최용구 리서치센터연구위원은 『현행회계기준대로라면 기업들은 7조4천억원 중 단기부채로 발생한 2조4천억원을 당기순손실로 처리하고 나머지 5조원은 자본조정항목에 계상해야 한다』며 『결국 상장사 전체로 보면 5조원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자기자본이 축소될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줄어드는 등 재무제표가 악화, 상장기업들의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우려하고 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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