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전자 「하이프라자」(신시대 신점포)

◎혼수용 가전품서 오락기·음반까지/2천여 전자제품 원스톱 쇼핑/미니영화관 등 문화시설 고객몰이/컴퓨터 매장 대학 동아리 모임 명소전자제품 대리점도 이제 대형화 시대를 맞고 있다. 전자 대리점들은 그동안 주변에 있는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한 회사제품만을 판매하며 구멍가게식 영업을 해왔으나 여러회사 전자제품을 다양하게 염가판매하는 대형 양판점이 잇따라 등장하고 주변 고객을 한꺼번에 잠식해 들어가면서 대리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양판점에 대항하기 위해 매장면적을 키우며 단일회사 제품이지만 많은 종류의 제품을 종합 염가판매하는가 하면 점포 내에 영화관·요리교실·컴퓨터교실 등 각종 문화시설을 설치하는등 갖가지 고객잡기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프라자」. 지난 18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처음 문을 연 LG전자(대표 구자홍)의 「하이프라자」 평촌점은 지하 2층, 지상 6층, 매장면적 2백90평의 국내 최대규모 대리점이다. 이곳에서는 LG전자에서 생산하는 혼수용 가전제품서부터 주방용품·컴퓨터·오락기·카메라·음반 등에 이르기까지 2천여개 품목을 종합전시판매하고 있는데 인근의 할인점을 의식, 상품을 대량 염가판매하며 종래 대리점 가격이 비싸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매장 내에 설치된 각종 문화시설이다. 지상 4층에 개설된 요리교실과 컴퓨터 교실에서는 각각 매월 20명의 회원을 접수받아 무료강좌를 실시하고 있는 중. 지상 2층에 설치된 미니 영화관에서는 개점시간동안 흥미진진한 영화를 연속상영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 지상 4층에 개설된 피부관리실은 자격증을 지닌 전문 피부관리사가 상주하며 여성들의 미용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고객에 한해서만 무료혜택을 준다. 지상 3층에 있는 컴퓨터 매장에는 별도의 휴게시설이 있어 대학가 컴퓨터 동아리들의 모임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중. 주변 전자오락기 매장은 인근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려져 마치 동네 놀이터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다. 「하이프라자」 1호점인 평촌점은 국내 전자제품 대리점의 모습을 바꾸어놓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 장진범 안양영업 소장은 『그동안 전자제품 양판점이 등장해 대형 매장을 통해 여러 메이커 제품을 종합판매해왔지만 한 메이커 제품만을 판매하는 전자제품 대리점으로서는 어느 업체에서도 이같은 복합시설을 갖춘 대형점을 선보인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양판점 등에 대항할 수 있는 대형 전자제품 대리점망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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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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