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돈을 쥔 여성이 가져올 변화 주목하라

■빅 보스가 된 여자들(매디 디히트발트ㆍ크리스틴 라손 지음, 북돋움 펴냄)


1908년 3월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는 여성 1만 5,000여명이 모여 여성의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른 지금 많이 달라졌다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 여성은 사유 자산 중 51.3%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정 내 구매결정권의 약 80%를 누린다. 미국 여성의 구매력은 일본의 전체 경제 규모보다 큰 5조 달러 이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남성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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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저명한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3단계 욕구설을 빌어 여성이 경제력을 발휘하는 단계를 '생존-독립-영향력'의 3단계로 구분해 설명한다. 생존 단계에서 여성은 가족을 위해 의식주 등 기본적인 것을 해결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며, 독립 단계에서는 자력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독립 단계에 해당한다. 경제력을 지렛대 삼아 자신의 비전에 따라 세상을 움직이는 경우가 바로 영향력 단계다. 여성 언론인의 존재조차 희귀했던 시절 남편에게 워싱턴 포스트를 물려받아 신문사의 CEO 역할을 훌륭히 해낸 캐서린 그레이엄, HP 최초의 여성 CEO로 취임했던 칼리 피오리나, 할머니 취향이라 놀림 받던 꽃무늬 패턴을 모티브로 성공을 일군 로라 애슐리 등이 영향력 단계에 접어든 여성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력을 손에 쥔 여성들이 독립을 쟁취하고 나아가 영향력을 획득함으로써 사회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바꿀 것이고, 그 변화의 방향은 단지 여성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며 "여성의 경제적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국가가 결국 승리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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