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동부 허리케인 ‘아이린’비상

4등급으로 성장 주말에 미국 상륙할 듯


바하마를 강타한 뒤 세를 키우며 북서진하는 허리케인 ‘아이린(Irene)’이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미 동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저지와 메릴랜드주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이린이 접근함에 따라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뉴욕시는 26일 중으로 저지대 주민에 대한 대피명령을 내릴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아이린이 롱아일랜드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아이린의 최종 진로와 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맨해튼 도심과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섬의 저지대 주민을 대피시킬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주내 해안가 주민에게 자발적인 대피에 나설 것을 촉구한 상태로 상황에 따라 강제대피명령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잭 마켈 델라웨어 주지사는 관련부서가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도움을 받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음식과 식수, 건전지를 미리 사놓을 것을 당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매사추세츠주 재난관리청도 아이린이 현재의 진로를 유지하면 주 서부지역에 폭우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주 전체에 정전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버지니아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아이린의 북상에 대비해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바하마 수도 나소에서 북동쪽으로 115 ㎞ 지점을 지나고 있는 아이린은 허리케인의 위력을 표시하는 사피어-심프슨 5등급 가운데 3등급에 해당하는 규모를 보이고 있으나 26일 중 4등급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여 지난 2005년 이후 대서양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허리케인이 북동부 지역까지 진출한 것은 지난 1985년 ‘글로리아’가 마지막이었으며 미국 본토를 지나는 것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아이린이 이번주 노스캐롤라이나 인근을 지나 다음주 뉴잉글랜드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985년 11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글로리아와 매우 유사한 경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이린 예상 경로에만 전체 국민의 5분의 1에 달하는 6,500만명이 살고 있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재산피해도 2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미국 해양대기청(NOAA) 공개된 허리케인 ‘아이린’영상. 25일 현재 쿠바 동쪽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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