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中 화학사업 속도낸다

"올 5,000억 이상 투자"… 우한 NCC 프로젝트 상반기 승인 예상

SK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중국 우한(武漢) 나프타분해공장(NCC)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며 중국 내 화학 사업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화학 사업을 중국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차화엽 SK종합화학 대표는 6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공업협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앞으로 중국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옛 SK에너지에서 화학 사업을 분할해 올 1월 신설한 자회사다. 차 대표는 특히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시노펙과 추진 중인 우한 프로젝트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올 1ㆍ4분기에 중국 정부에 사업 신청을 하면 상반기 중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한 프로젝트는 SK가 시노펙과 함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대규모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사업이다. 오는 2012년에 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8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30만톤,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30만톤, 폴리프로필렌(PP) 40만톤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SK는 지난 2008년 시노펙과 이 프로젝트에 관한 예비합작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시황 악화와 중국 정부의 허가 문제 등으로 답보 상태를 보여왔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정부의 승인이 나면 시노펙과 본계약을 맺고 합작법인의 지분을 취득할 방침이다. 차 대표는 또 "중국에서 우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합작사 설립 등 10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2~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하기 위한 파트너들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금 조달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도 5일 삼성동 COEX에서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중국 사업은 화학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올해 화학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분간 중국 사업은 정보기술(IT)과 에너지 사업보다는 화학 사업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종합화학ㆍSKCㆍSK케미칼 등 화학 부문은 SK의 중국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한 프로젝트도 성사될 경우 투자 규모는 1조원가량으로 그간 SK가 중국에서 벌인 사업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특히 중국이 내수 시장을 키우기 위해 경공업 육성에 나서면 경공업의 주요 원료인 화학제품 수요가 늘며 화학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업 추진에 현실적인 벽이 높은 IT와 에너지 부문은 장기 과제로 진행하고 중단기적으로는 화학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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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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