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성 불임환자 4년새 50% 이상 급증

연평균 증가율 11.8%

여성보다 5배나 높아

업무 스트레스·고령화 영향

35~44세 증가율 16.2%로 최다


불임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남성 환자수가 최근 4년새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늦은 결혼과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해야 할 30대 후반∼40대 초반의 남성 불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2일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불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8년 16만2,459명에서 2012년 19만1,415명으로 4년 동안 17.8%가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남성 불임 환자수는 2만6,496명에서 4만1,407명으로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무려 56.2%에 달했다. 남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1.8%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 불임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2.5%)의 4.7배 수준이다.


남성 불임 환자를 연령대로 살펴보면 35∼44세의 연령대 환자가 가장 높은 증가율(연평균 16.2%)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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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남성 불임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남성들이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불임 치료에 나서는 데도 원인이 있지만 고령화와 늦은 결혼, 과다한 스트레스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은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과거에는 불임을 모두 여성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사회적 풍조가 있었으나 근래에 남성 검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불임 치료를 받는 남성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업무 스트레스 증가와 고령화, 환경 호르몬 등도 남성 불임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로 정자 운동이 좋지 않았던 환자도 불임 검사 10일전 금연·금주를 하면 상태가 회복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남녀를 통틀어 35∼44세의 불임 환자가 12.3%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와 달리 불임 치료 환자가 줄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결혼 적령기가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높아지고 있고, 20대에 결혼을 해도 사회적 기반을 잡기 위해 임신을 미루는 상황이라 불임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은 것"이라며 "원인 불명의 불임도 20% 정도 되는 만큼 불임의 기간이 길어지면 배란일 확인과 인공 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 등의 적극적 치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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